청소년이 혼자 있는 방에서 컴퓨터를 켜고 몰래카메라 영상을 내려받습니다.
여성이 옷을 갈아입는 걸 몰래 촬영한 듯한 장면이 나옵니다.
그런데 이 여성이 갑자기 귀신으로 변해 화면 밖을 섬뜩한 표정으로 노려보고, 이어 '경찰이 지켜보고 있다'는 경고 문구가 나옵니다.
몰카를 내려받는 게 누군가를 죽이는 행위가 될 수 있다는 취지로 경찰이 만든 영상입니다.
경찰이 이 가짜 몰카를 지난달 17일부터 2주 동안 국내 23개 파일공유 사이트에 매일 170건씩 올렸더니 누리꾼들이 모두 2만6천여 차례에 걸쳐 내려받은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이 기간에 각 공유 사이트에서는 '몰카'나 '몰래카메라' 등의 키워드로 검색되는 영상이 일정 시점부터 줄어들어 최고 11%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애초 몰카를 내려받는 행위를 차단하려고 만든 영상이지만 실제 법으로 처벌받을 수 있는 공급 행위가 줄어드는 효과까지 거둔 겁니다.
경찰청 집계를 보면 지난 2008년 8백여 건이던 몰카 범죄는 지난해 5천여 건으로 5배 이상 늘었습니다.
극단적 선택을 하는 경우까지 있을 정도로 몰카 피해자가 시달리는 고통이 큰데 내려받아 보는 사람을 처벌 규정은 없습니다.
이런 수요부터 차단해야 무분별하게 몰카를 생산해 공급하는 행위를 근절할 수 있다는 게 경찰 판단입니다.
YTN 김종호[hokim@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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